유럽연합(EU)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CE 인증을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군에 따라 ‘Notified Body(노티파이드 바디, 지정 인증기관)’의 시험과 평가가 필수인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Notified Body는 EU 내 여러 국가에 분산되어 있으며, 국가마다 평가 방식이나 기술 해석, 비용, 처리 속도 등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주요 국가별 Notified Body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해 기업이 보다 전략적으로 인증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Notified Body(지정 인증기관)란 무엇인가
Notified Body는 EU 회원국 또는 인정된 국가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제삼자 시험·인증기관입니다. CE 인증 대상 제품 중 일부는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적합성을 선언할 수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제품이나 법적 규제 강도가 높은 제품군은 반드시 Notified Body의 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이 기관들은 제품 시험, 기술문서 검토, 생산현장 심사 등을 수행하며, 최종적으로 제품이 EU 지침과 조화표준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합니다. Notified Body는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산업기계, 방폭기기, 건설자재, 측정기기 등에 대해 CE 인증을 담당합니다.
Notified Body 목록은 EU의 공식 데이터베이스인 NANDO(New Approach Notified and Designated organisations)에 등록되어 있으며, 기업은 이 목록에서 제품 유형별로 적합한 인증기관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제품군이라도 국가에 따라 해석 기준이나 심사 절차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까운’ 기관보다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주요 인증기관 비교
독일은 유럽 내에서 기술 규제가 가장 엄격하고 보수적인 국가 중 하나로, TÜV 계열의 Notified Body들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TÜV Rheinland, TÜV SÜD, DEKRA 등은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평가 기준이 철저하며 문서 요구 수준이 높지만, 인증 결과의 공신력도 가장 높다고 평가됩니다.
반면, 네덜란드는 인증 절차의 유연성과 빠른 처리 속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DARE!!, Kiwa, DEKRA Netherlands 등이 대표적인 기관이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초기 비용과 기간 부담을 줄이고자 할 때 많이 선택합니다. 기술적 해석이 상대적으로 실용적이며,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이탈리아는 IMQ, ECM 등의 기관이 주를 이루며, 전기전자기기 및 산업용 기계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인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CE 인증 외에도 전기안전, 가스기기, 측정기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며, 인증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영어 대응이 느리거나 문서 작성 요구 방식이 복잡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LCIE Bureau Veritas, 핀란드의 SGS Fimko, 스페인의 AENOR 등 국가별로 특화된 분야와 운영 방식이 다르므로, 기업의 제품 특성과 인증 일정에 따라 맞춤형 선택이 중요합니다.
인증기관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전략
국가별 인증기관의 차이를 이해했다면, 이제 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Notified Body를 선택해야 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관이 자사 제품군에 대한 인증 실적과 전문성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의 경우 MDR/IVDR 인증 경험이 풍부한 기관인지, 산업기계라면 Machinery Directive 평가 이력이 충분한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인증 소요 시간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일부 독일 기관은 공신력은 높지만 인증까지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는 반면,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기관은 수주 내에 평가가 완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품 출시 일정이 촉박한 경우라면 일정 조율이 가능한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합니다.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기관마다 시험비, 기술문서 검토비, 현장 심사비 등이 다르며, 전체 인증비용은 수천 유로에서 수만 유로까지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상담 단계에서 상세 견적을 받아보고, 총 소요비용 대비 인증의 가치와 공신력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부 기관은 영어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자국어 중심의 대응만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문서 번역, 기술 질의 대응 속도 등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Notified Body 선택은 단순히 인증을 받는 절차를 넘어서, 유럽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적 결정입니다. 각 국가별 인증기관은 평가 기준, 비용, 처리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기업은 제품 특성과 일정, 예산에 맞는 기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 바로 NANDO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고, 귀사에 최적화된 Notified Body를 찾아보세요.